상도(商道) - 상업의 길


2001년 드라마화 되어 많은 분들이 들어봤을 법한 최인호 작가의 수작, 상도를 10여년이 흐른 뒤에야 책으로 접하게 되었다. 사실 2001년이라하면 내가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이였으니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드라마로 제작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저 책 제목을 보자마자 역사공부하면 들어본 조선의 거상 '임상옥'에 관한 책이 아닐까하는 호기심에 몇페이지 살펴보고 구입 후 읽게 되었다.


조선 후기는 '사농공상 - 선비,농민,공장,상인'의 신분사회, 그 중 가장 천한 상업을 가진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 신분의 제약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상업을 통해 부처에 이르는 도의 경지에 오른 임상옥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소설에 불구하나 그 과정에서 홍경래, 이희저, 김정희 등이 등장하여 그 재미를 더하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상업은 어떠한가?


지금 우리사회는 권련과 명예, 돈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에 맞추어 사람들은 지적수준은 점점 발전하고 있으나 도덕적으로는 말도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주에 방영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 백화점 모녀, 땅콩 회항 편' 에서도 이런 사실을 명백히 보여준다.


일명 2015년 우리 대한민국은 이른바 '갑질사건'에 술렁거리고 있다. 우연히 이런 시점에서 읽어서인지 상도는 내 마음속에 더욱 깊이 새겨졌다. 가진자가 곧 갑이며 가지지 못한 자는 가진자에 무릎 꿇는 세상.


이에 반해 조선의 거상 임상옥은 어땟을까?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


계영배를 통해 상업의 도를 깨우친 임상옥을 한마디로 표현한 글,


재물은 흐르는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재물이란 물과 같아서 일시적으로 가둘 수는 있지만 영구적으로 소유할 수는 없으며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도록 놔두어야 한다는 뜻,

물의 원래 임자가 없는 것처럼 재물도 원래의 주인이 없으며 사람의 마음이 저울과 같이 바르고 정직하지 못하면 언젠가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는 교훈,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며 따라서 신용이여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인 것이다.', 21세 부와 명예만을 쫒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읽고 깨우쳐야 할 책임에 분명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