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 속담에 숨은 뜻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라는 옛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는 겨울감기는 안걸리는데 항상 오뉴월 여름감기에 걸려 고생하곤 합니다. 그리고 생각하길..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리는데 난 개보다 못한 사람인가?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저 뿐만 아니라 주변에 살펴보면 오뉴월 감기에 고생하는 분들이 제법 많아 이 속담은 무슨 의도로 만들어졌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라는 속담이 잘못된 것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한방에서도 여름철 감기를 서병 중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고, 무더운 바깥 날씨와 달리 냉방이 된 실내환경에 오래 노출되거나 과로와 스트레스로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면역기능 및 정기의 저하로 인해 잘 걸린다고 합니다. 또한, 찬 음료의 잦은 섭취로 속까지 차가워져 특히 소화기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여름철 내내 배앓이와 함께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의학적으로도 여름철 감기에 주의를 요하고 있는데 옛 조상들의 도대체 왜 이런 속담을 만들었을까요? 사실 이 속담은 여름감기에 걸리는 것은 사람 됨됨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여겨 그 사람을 비웃는 데 쓰는 속담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동시에 여름감기는 개도 조심해야 할 정도로 매우 고약해 추운 겨울에 감기를 앓는 것보다 여름에 감기에 걸리면 그만큼 손을 쓰기 어려우니 조심하라는 속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독한 여름감기에 주의를 요하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지요.

이 같은 여름철 감기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안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찬 음식과 찬 음료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출 뒤 손씻기와 양치 등 기본적인 위생 관리도 소홀히하면 안됩니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인체의 정기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여름철 감기에 걸렸을 경우에는 생강차나 향우차를 복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오뉴월에 특히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 속담의 겉말만을 이해하고 자칫 소홀히하다가는 여름철 감기에 고생할 수 있으니 몸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