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6층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가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요?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요? 부끄럽지만 아니에요. 다름이 아니라 바로 '개오줌' 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라인에는 강아지를 키우는 5층 젊은 애견인이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16층과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있어서 사실 강아지 소음에 의한 피해는 없어요. 가끔 마주치면 짖는 강아지에 깜짝깜짝 놀랄 때 빼고는 말이지요. 아마 4층이나 6층 분들은 강아지 소음에 괴로운 밤을 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간사하게도 우리집은 아니라는 안도의 한숨도 쉬게 되지요.
아파트는 공동주택이라는 특성 상 이웃에 큰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가끔 층간소음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기사를 보기도 하고, 그 기사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는 오히려 두둔의 댓글들을 볼때면 아파트는 누구에게는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또 다른 누구에게는 소음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지옥과도 같은 공간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서로를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는 곳이 아닐까요?
그런데 소음에 의한 고통은 아닐지라도, 저희 라인에 사는 주민들은 정말 일주일에 한두번은 반드시 개오줌냄새를 맡아야하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엘리베이터는 밀폐된 공간이잖아요? 밀폐된 공간이라 강아지가 겁을 먹는지 엘리베이터에 오줌을 자주 누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이 강아지의 주인되는 분이 전혀 뒤처리를 안하다는거에요.
강아지 오줌냄새가 이렇게 지독한지 몰랐어요. 과거 토끼를 키우면서 토끼 똥이나 오줌냄새가 애완동물 중에 가장심하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그보다 이 강아지 오줌냄새가 더 지독하더라구요. 아시는분은 아시지만 강아지 오줌은 시간이 지나면 액체성보다는 약간 끈적거리게 굳더라구요.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엘리베이터 타서 개오줌이라도 밝게되면 정말 그 냄새가 계속 따라다니는데 정말 화가 안날 수가 없습니다.
부득이하게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면 그에 따른 책임감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 경우만 하더라도 강아지가 계속 엘리베이터에 배설을 한다면 계단을 이용하는 노력 등을 보여주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이 같은 문제가 비단 제가 사는 곳만의 문제는 아닐거라 생각해요. 애견문제로 소송과 재판과정을 걷는 분들이 사회적으로 많은 걸 보면말이에요.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다면 단독주택에 가서 살아라'라는 식의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파트는 공동주택인만큼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애견인들이 보여주시면 아파트에게 강아지를 키우는 애견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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