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교권은 추락했습니다.
교원평가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분명 필요한 제도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방법과 시행으로 교권추락의 시발점이 되었고, '학생인권조례'의 시행으로 사실 상 교권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추락했습니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 수업시간 잦은 소란에 조용하라는 교사에게 비속어 남발, 여교사를 언어적으로 성추행하는 남학생들의 발언' 등 교권추락에 관한 뉴스들의 급증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정도가 심해서 일선 현장에서 이른 바 '선따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 '선따'라는 용어를 보고, 은연 중에 선생님들 사이에 왕따 현상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선따 현상이란 학생들이 선생님을 따돌리는 현상을 말한다고 합니다. 과거같으면 코웃음 나오는 말이겠지만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숙제를 내줬으나 아이들은 단체로 못들었다면서 항의하는 현상, 수업 중 한 학생이 큰 소리로 교사를 은연 중 조롱하는 말(진짜 못생겼다, 잠온다, 재미없다)을 하고 단체로 키득키득 웃는 일, 해당 교과가 아닌 다른 교과의 책을 단체로 꺼내놓고 태연하게 교사를 혼란에 빠뜨리는 일, 학기 말 단체로 교원평가를 빌미로 교사를 곤란에 빠뜨리는 일 등 교사를 하나의 놀이도구로 이용하는 학생들의 행동이 도를 지나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학생들의 이런 행동에 정작 교사들은 훈계 외 아무런 대처조차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훈계라는 것도 교권이 바로선 상태에서 해야 막말로 듣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지 아이들의 조롱거리가 될 만큼 교권이 추락한 상태에서 하는 훈계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도 아닌 그냥 소음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아이들 사이에서 그나마 교사를 따르고 성실한 학생들이 오히려 왕따를 당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막힌 일이지 않습니까?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잘 따르는 학생이 왕따가 되는 불편한 진실이 지금의 학교 현실입니다.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해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교과부에서 최우선해야 할 일은 바로 '교권 회복'입니다. 교권이 바로서지 않는 한 제대로 된 교육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이러한데 10년, 20년 후 지금의 청소년이 자란 대한민국이 어떨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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