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수업 중 여교사 조롱 음성' 이라는 제목의 음성파일을 듣고 경악했습니다. 학교폭력도 교권침해도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중학교에서 발생한 일로 한 여중생이 수업 도중 같은 반 아이들의 소란에 도저히 공부를 할 수 없어 실제 수업중 상황을 녹음한 파일을 인터넷에 올린 것입니다.

 

직접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학급 학생들은 여교사를 얕잡아보고 수업시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란을 피웁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조용히 하라는 여교사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에도 아이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듯 계속 소란을 피운다는 것입니다. 하다 못해 휘파람을 부는 등 오히려 여교사를 조롱하기까지 합니다.

 

음성파일에는 녹음되지 않았지만 이 여학생의 글에 의하면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남학생들끼리 내기를 통해 지는 학생이 여교사에게 '제 입냄새 한 번 맡아보실래요?' 라고 말하는 행동 등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정도라면 여교사는 덩치 있는 급우보다도 못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권위같지도 않은 권위를 가지고 있는 여교사가 50분간의 수업시간을 어떻게 이끌어가겠습니까? 실제로 해당 여교사는 아이들에 지쳐 수업을 포기한 적도 있고, 학급담임교사에게 부탁해 아이들을 혼내보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학생인권조례안'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학생인권조례안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부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고 교권이 실추한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학급이라는 것은 엄연히 단체입니다. 단체가 원활하고 운영되기 위해서는 규칙과 질서 그리고 적절한 통제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위 같은 교실이라면 무너진 교권에 규칙,질서,통제 어느것 하나 제대로 조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무너진 교권에 관한 뉴스들은 접하면 십중팔구 이런 현상이 여교사에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교직이 여성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의 인권을 지켜준다던 학생인권조례는 결국 위처럼 일부 비도덕적 아이들이 무기로 악용하고 있으며 이는 여교사의 인권과 교권을 무너뜨리고 더불어 일부 선량한 학생들의 학습권도 침해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인권을 지켜준다.'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여러번 말하지만 학생의 인권은 체벌을 하지않고, 염색을 허용하고, 임신을 포용한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따끔히 훈계하고, 뒤 돌아서 따뜻한 말 한마디로 감싸주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의 인권을 지켜주는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저런 상황에서도 손바닥 한대도 못때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나라는 외국의 교육환경과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외국것이라면 그저 받아들이고 보는 사대주의적 교육정책에 회의감이 듭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