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습니다. 경기 성남의 정화조에서 신생아 토막시신이 발견되어 수사에 착수하였고, 신생아 토막시신을 유기한 범인은 놀랍게도 자신이 배아파 낳은 그 어머니 아니 어머니란 단어도 어울리지 않은 여자였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그 여자는 작년 9월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출산한 아기를 수건으로 말아 질식사시킨 뒤 자신의 방에다 3일간 방치하였고, 이 후 시신을 토막내어 화장실 변기와 집 근처 쓰레기통 등에 나눠 유기했다고 합니다.

세상에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고 생각했는데 각종 범죄와 상식 밖의 일을 자행하는 현대사회에서는 그것도 아닌가 봅니다. 양육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막말로 과거처럼 부잣집 앞이나 교회 앞에 편지 한장과 두고 오거나 입양시키는 방법도 있는데 이 여자는 왜 자신의 아이를 살해하는 것도 모자라 토막이라는 잔인한 행동을 하였을까요?

토막살인을 자행한 기막한 이유

경찰 진술과정에서 밝혀진 이 여자의 범행동기는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숨기고 싶어서' 라고 합니다. 미혼모로 살아가면 정상적인 결혼생활과 사회생활이 어려운 것은 알겠으나 그렇다고 아이를 토막내면서까지 자신의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려고 했다니 아래 언급한 성의식문제 뿐만 아니라 윤리의식이나 생명존중에도 큰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나라 미혼모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졌으나 부득이한 이유로 인해 아이를 혼자 키우는 미혼모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시대가 변화면서 성에 대한 인식변화, 문란한 성문화 등이 미혼모 급증의 주 원인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 여자 또한 경찰진술에서 술취한 상태에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아이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보수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하룻밤 남성과 잠자리를 갖는것 쯤은 예삿일로 아는 여성과 피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여성을 임신시킨 남성의 잘못된 성의식에 결국 죄없는 새생명만 끔찍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문화적 환경의 영향도 있지만 청소년기 올바른 성교육을 받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바르지 못한 성의식을 가지고 있고, 건전한 성관념을 형성하지 못한채 성인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정에서는 유교적인 전통으로 인해 성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고,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쉬쉬합니다. 이에 아이들은 음성적 또는 추상적으로 성의식을 형성하고, 그 과정에서 왜곡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회에서는 대중매체를 통해 유머있고 잘생긴 남성, 예쁘고 몸매 좋은 여성 등에 대한 문제가 그릇된 성인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음란물을 유포하는 인터넷,스마트폰 매체도 문제입니다. IT 강국의 폐해가 부메랑처럼 우리사회, 그것도 가장 치명적인 부분인 청소년에게 돌아와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잘못된 음란물은 잘못된 성의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학교에서는 1년마다 한두번 강의를 듣는 성교육보다 아이들이 언제나 접할 수 있는 음란물이 오히려 성교육교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성교육은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소홀히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입양율, 낙태율 등이 세계에서 으뜸인 것도 올바른 성관념을 형성하지 못해 비정상적인 임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유교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학교에서는 성교육을 보다 전문적,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사회는 매체 및 주변 환경 정리를 통해 청소년기부터 올바른 성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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