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엄마들의 자녀교육수준이 도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어제 접한 내용인데 강북 지역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자녀를 반장시키기 위해 전직 아나운서가 근무하는 학원에 보내는가 하면, 1회 15만원이나 하는 고액 과외를 시키기도 한답니다. 이유는 입학사정관제 즉, 대학입시를 위한 준비와 반장간의 인맥 등 미래를 위한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지방이라서 그럴까요? 아무리 요즘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거세다고 하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반장선거 대비를 위해 학원강좌를 개설한 사교육이나 내 아이 반장시키겠다고 그런 학원에 보내는 부모가 미쳤다는 표현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이러다 '젓가락질 개선하는 학원', '친구 사귀는 학원', '선생님께 안 혼나는 학원', '노트정리 학원' 등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학원의 노예가 되게 생겼습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는 본인 스스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립심, 자존감, 유대감 등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반장이 되었을 때 스스로 준비하고 무엇인가를 달성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낙선하였을 때 실망감은 미래를 위한 채찍질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반장 대비학원은 어떤가요? 막말로 반장 대비학원에서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겠습니까? 정작 아이의 생각과는 별개로 연설문,포스터를 작성해주고 눈 버젓이 뜨고 어투,어조 당당하게 거짓말하는 방법이나 가르치겠지요. 미니정치교육이 따로 없습니다. 결국 돈 많은 이런 아이의 부모가 돈으로 아이에게 권력사주고, 인맥사주고, 학력사줘서 사회지도층만든다고 생각해보세요. 초등학교 급우가 아닌 국민을 대상으로 저런 뻔뻔한 거짓말을 하겠지요.


요즘 어머니들 각성좀 하셔야됩니다. 반장대비 학원이니 이런 곳에 아이 보내는 부모야 극히 일부지만 대다수의 부모들의 마인드가 저들과 다를게 없습니다. 그렇게 아이 키워서 남들보다 조금 좋은 위치에 서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아이들 절대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풍요가 없는 아이들은 오히려 더 불행합니다. 우리나라 생활수준은 비약적인 향상을 이룩했지만 국민 행복지수는 곤두박질 치는 것도 같은 연유입니다.

요즘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이 상당히 재밌더군요. 저도 저의 용감함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아!들!? 그렇게 키우면 커서 지 밖에 몰라!!!'

무슨 말인지 아시죠? 가정교육,인성교육,도덕교육에 소홀하고 오로지 교과교육만 죽어라 시키면 아이는 베풀줄도 나눌줄도 모르는 기계적인 성인으로 자랄 가능성이 큽니다. 공부가 미래를 좌우한다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비도덕적인 인간으로 성장하지 않도록 인성교육, 가정교육을 놓지 말아주세요.

마지막으로 요즘 아이들..생각해보면 너무 불쌍합니다. 욕하고, 예절없는 것도 생각해보면 사회, 부모가 그렇게 만든 것습니다. 얼마전 MBC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명수는 12살'이라는 방송을 보았습니다. 과거 우리들은 다방구, 오징어, 비석치기 등과 같이 흙, 자연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정겨운 동네친구와 함께 놀았습니다. 소중한 추억임과 동시에 건전한 인성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부모님들, 정말 아이를 위하신다면 학원 하나 더 보내는데 혈안되지 마시고 아이가 친구와 함께 운동장에서 뛰어 놀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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