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대부분의 학교가 오늘 새학기를 시작합니다. 학생들에게는 또다른 의미의 한 해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교실, 새로운 교과서 등을 맞이할 때면 설레임도 있지만 걱정도 있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그런 감정에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을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바뀐 환경에 적응을 못하는 '새학기 증후군'에 시달리게 됩니다. 새학기 증후군이란 주로 저학년에서 잘 나타나며 새로운 환경에 나타나는 부적응 양상으로 새로운 환경과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저 또한 초등학교시절 새학기 증후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동네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지만 왠지 모르게 새학기만 시작되면 심리적 불안이 찾아오면서 학교가는 시간에 항상 배가 아팠었습니다. 그당시에는 왜 나만 항상 학교가면 배가 아플까? 라고 생각했고, 어른이 되서야 새학기 증후군이 상당히 많은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고, 의학적으로 원인과 예방 방법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만큼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새학기 증후군은 왜 나타나며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해야 할까요?

먼저, 새학기 증후군은 부모에게 의존적인 아이들에게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대로 고학년 학생들보다 저학년 학생들에게 더 자주 나타납니다. 본래 부모 의존적인 성향이 짙은 아이들이 긴 겨울방학 내내 부모와 함께 생활하다가 갑자기 개학 후 부모와 떨어져 낯선 학교생활을 하는데서 나타나는 스트레스는 두통, 복통, 어지러움 등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가져옵니다. 이런 경우 부모는 보호와 동시에 냉정하게 아이를 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고 투정할 때 무조건적인 수긍 즉, 어르고 달래서 학교에 보내기보다 학교에 가는 것은 스스로 반드시 해야될 일이라는 책임감을 심어줘야 합니다. 또한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들어주고 칭찬하여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상기시켜주어야합니다. 방학 중 부모와 같이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도 해결방법 중 하나입니다.

다음으로, 내성적인 아이들이나 독자로 자란 아이들의 경우 새학기 증후군이 잘 나타납니다.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것도 쉽지 않는 이 아이들에게는 친구 사귀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고 부담스럽고 고통스럽습니다. 친구 사귀기가 어려우니 새학기 학교에 가는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지요. 이럴 경우 부모가 자녀와 함께 바깥 활동을 하면서 사회성을 키워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신감을 북돋아주어 좀더 적극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도록 조력해 주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업 문제로 새학기증후군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학 동안 가벼워졌던 마음이 학 학년 진급된 새학기 3월 공부의 중압감으로 바뀌면서 학업스트레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새학기 증후군을 겪는 아이들은 가급적 새학기 동안만이라도 사교육, 입시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불규칙해졌던 방학동안의 생활습관이 새학기 갑작스런 변화로 다가올 수 있으므로 방학동안 생활계획표를 세워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도 미리 새학기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새학기 증후군은 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자칫 학교부적응이 심해질 수 있고 이는 학급 내 왕따나 학업부진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와 교수 모두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하여 새학기 증후군을 이겨낼 수 있도록 조력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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