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전국 각급학교에서 졸업식이 진행됩니다. 졸업시즌마다 알몸 뒤풀이와 교복 찢기, 밀가루 뿌리기, 계란 투척 등 폭력적인 행태가 무슨 자랑이고 희희낙락하는 학생들을 보면 눈살이 절로 찌푸려집니다. 보다못한 경찰청과 교육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어제 뉴스를 통해 접한 동명여고의 졸업식 광경은 그전에 보았던 퇴폐한 청소년들의 졸업식 문화와는 확연히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동명여고는 대대로 졸업식에서 모든 학생이 한복을 입고 성인례 의식을 하며 어른으로서 사회에 진출하는 책임감을 되새기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한복 말 나온김에 한복에 대해 간략히 몇 자 적어봅니다.

한복의 유래

한복의 역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한복의 흔적을 발견한것은 고구려 시대의 왕과 귀족들의 무덤 속 벽화에서였습니다.
고구려는 중국 당나라시대의 의상과 불교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후 우리나라의 왕과 몽골족 공주와의 혼사로 중국 용안시대의 옷이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그것이 한복의 시초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후 오랜동안 한복은 시대에 따라 저고리 길이, 소매통 넓이, 치마폭이 약간씩 달라질 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한복은 둥글고, 조용하며, 한국의 얼을 담고 있습니다.
실크나 면, 모시로 주로 만들어졌으며, 고름의 색상이나 소매통 색상이 여자의 신분을 나타냅니다.
또한 나이와 사회적 지위, 계절에 따라 색상에 변화를 줄뿐 옷의 모양은 시골 아낙이나 높은 분의 부인이나 모두 똑같았습니다.

18m의 원단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입기 쉬운 점이 한복의 장점입니다. 물론 현대시대 개량한복이 대중화되면서 약간 변화되었습니다. 

한복이란 간단히 말해서 한국 고유의 옷을 뜻합니다.
짧은 저고리와 긴치마의 여자옷, 저고리와 넓은 바지의 남자옷을 말합니다.

한복은 쭉 뻗은 직선과 부드러운 곡선이 조화를 이룬 우리 나라의 전통 의상입니다.
여성은 짧은 저고리와 넉넉한 치마로 우아한 멋을 풍겼으며, 남성은 바지 저고리를 기본으로 조끼와 마고자로 멋을 내었습니다.

백의민족답게 기본색은 흰색이었으나 계절에따라, 신분에 따라 입는 예법이나 소재, 색상이 모두 달랐습니다.
결혼과 같은 특별한 예식에는 평민들도 귀족이 입는 화려한 빛깔의 옷과 장신구로 한껏 멋을 내곤 했습니다.

 

막상 사진으로 나열해 놓고 보니 참으로 비교되는군요. 보시는 분들 중 일부는 한복 구입이나 대여가 학생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우려하시는 바와 달리 학교측에서 연례행사이다보니 기초수급자, 다문화가정자녀 등에 한하여 무료대여를 해준다고 합니다.

우리 한복을 이제는 결혼식에서조차 폐백할 때만 입을 뿐 갈수록 한복을 입을 기회가 줄어들어 안타까웠는데 정말 좋은 문화인거 같습니다.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최고의 옷입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복에 대한 애착이 줄어들고 있는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청소년들의 훈훈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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