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비주지교과 중 체육 수업은 지식을 다루지 않는 기능교과로 간주돼 학교 현장에서 찬밥 신세가 된 지 오래입니다. 자율학습으로 대체되거나 수업시간표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는 현재 학생들이 과거에 비해 체격은 증가했지만 체력은 현격하게 감소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물론 체육 교과의 소홀 이외에도 복합적 요소가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체육 교과가 학교에서 찬밥 신세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체육 수업을 하면 운동으로 신체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학습 효과(집중력감소,피로도증가 등)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편견때문입니다. 얼마전 운동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한 자료를 보았습니다. 미국 조지아 의대 연구진의 자료로 초등학생 16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방과 후에 각기 다른 활동을 시켜보았습니다. 14주 동안 첫 번째 그룹에는 매일 40분간, 두 번째 그룹에는 20분간 운동을 시켰고, 세 번째 그룹에는 운동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4주 후에 테스트를 실시하였더니 매일 40분간 운동을 한 학생들이 학과시험 뿐만 아니라 사고력, 자기 통제력 검사에서도 가장 높은 향상 폭을 보여줬습니다. 이 실험을 주도한 연구진은 그 어떤 활동이나 보조제보다 운동이 뇌 세포 성장을 돕는 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체육교과는 천대받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교육청에서는 체육교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펴낸 체육장학자료집 <체육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면 운동은 공부를 잘 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 중 몇가지를 발췌해 보았습니다.
- 공부 잘 하려면 운동 해야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아서 크레이머는 운동이 전두엽의 크기를 키운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전두엽은 의사결정, 멀티테스킹 능력, 집중력, 계획능력 등과 관련된 고차원적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다. 연구결과 빠르게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에 참가한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난 후 심리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고, 질문에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대답했다.
- 유산소 운동과 복잡한 운동을 함께 하라.
유산소 운동은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을 촉진하고, 뇌혈관과 세포를 만들어 낸다. 일본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2주 동안 매주 두세번씩 20분 동안 천천히 달리기만 해도 전전두엽 피질의 기능이 향상돼 인지기능이 발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무용가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규칙적인 리듬보다 불규칙적인 리듬에 맞춰 춤을 출 때 기억과 학습 등 뇌 기능이 활발해 진다는 것이 조사되었다.
- 국내 외 학교의 실천 사례
서울국제고 학생들은 매일 수업 시작전 운동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1학년은 태권도, 2학년은 라인댄스, 3학년은 조깅과 스트레칭을 한다. 이 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승단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태권도의 졸업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 성북초등학교 학생들도 오전 8시부터 아침건강달리기를 실시한다.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허들달리기, 뒤로달리기, 이어달리기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이 학교 송교사는 저학년 학생들은 잠시도 가만있지 못했는데 아침 달리기를 하면 나면 집중력이 높아져 수업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라고 말했다.
과도한 운동은 분명 학습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학생들이 하루 30분 운동에 투자하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습능력 향상이라는 목적을 떠나서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도 요즘 학생들에게 운동은 필요합니다. 매일 의자에 앉아서 공부, 컴퓨터만 하지 말고 하루 30분이라도 상쾌한 공기마시면서 산책이라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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