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궁 사건 전말,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부러진 화살이 흥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실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조금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그 석궁 사건의 실제적인 전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보려합니다.

성균관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김 교수는 95년경 학교의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당시 재임용 탈락이라는 것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고 해당 교수로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였습니다.

흔치 않던 재임용 탈락이 왜 김 교수에게 일어났을까요? 95년 본고사 수학 문제 중 특정 문제에 대해 김명호 교수는 그 오류를 지적하면 해당 문제를 무효 처리하여 모두 만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학교, 수학과 교수 측과 격렬한 대립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해당 교수는 본인의 재임용 거부는 본인이 학자적 양심으로 수학 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김 교수가 보낸 수학 문제 오류 공문이 발송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다른 교수들이 김 교수의 자질 논란에 관한 서명을 하여 총장께 보고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법원에 소송을 하였으나 학교 측은 김 교수의 자질 문제를 뒷받침하는 증인과 증거들 및 각종 성정처리 자료들을 제시하였습니다. 흔히 교수라면 일으킬 수 있는 사소한 문제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법원에 들어간 순간 법원은 법대로 학교 측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김 교수는 격분하고 석궁을 발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석궁을 발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최근에 들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몰아가는 식으로 인해 징역 4년의 판결을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당시의 판정이 보복성 판결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김 교수가 보복성 판결을 당하게 되도록 교수의 자질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문제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