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천년의 금서'라는 김진명씨의 책을 읽었습니다. 김진명씨의 책을 한번이라도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시듯이 허구와 진실이 교묘하게 섞여 독자들을 긴가민가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분이십니다. 단군신화는 우리의 위대한 역사를 은폐하려는 중·일이 만들어낸 허구이며 우리는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고 중·일이 만들어준 왜곡된 역사의 울타리에 갇혀 벗어나려 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서두에 언급하였다시피 김진명씨의 소설은 진실과 가깝게 만들어진 허구에 불과합니다만 내용을 떠나 김진명씨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초점을 맞출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탐구식, 발견식 역사교육이 아닌 오로지 입시에 짜맞혀진 주입식 역사교육으로 인해 역사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는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벼락치기식 역사공부는 시험이 끝난 뒤에 깔끔하게 지워져버려 결국 역사에 대한 상식이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실제로 대한민국 성인들의 대부분은 상식적인 측면 이외에 역사적 지식의 효율성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역사상식도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무한도전', '1박2일'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역사에 대한 퀴즈를 내고 답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모르는 것인지 웃기려고 하는 것인기 구분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고구려를 세운 왕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진시황이 웬일입니까.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 그런데 더 한심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정부·교과부의 이해할 수 없는 정책에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정부의 확고하고 단호한 대처와 대응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관심입니다. 그런데 우리 위대하신 정부·교과부 나리님들은 '고등학교 2009 개정 교육 과정'에서 역사교육을 강화해도 모자랄판에 역사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변경해 버렸습니다. 역사왜곡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역사교육이고 청소년들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 또한 역사교육인데도 말입니다.
그런 역사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변경해버린 것은 일본과 중국에게 역사왜곡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꼴이되는 것이며 동시에 청소년들의 과거를 토대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안목을 도려내 버린 것과 같습니다.
역사교육은 윤리교육이기도 합니다. 썩어버렸다고 치부할만큼 윤리의식이 떨어진 현대인들에게 깨닮음을 줄 수 있는 것 또한 역사입니다. 일제강점기를 배우지 못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알 수 없고, 의인들의 삶을 공부하지 않고서 올바른 삶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없으며 독재 시기를 공부하지 않고 참다운 민주주의를 알 길은 없습니다.
청소년의 사회적 윤리가 결여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청소년범죄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최소한의 도덕적 죄의식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욱 문제이며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책임이자 우리 교육의 책임이자 교과부의 책임입니다. 자본주의의 철저한 노예가 될 역군을 양성하는 일에만 앞장설 일이 아니라 더 나은 그리고 더 깨끗한 사회를 위해 청소년들에게 사회 윤리를 가르치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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