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수가 20년전과 비교해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기사를 어제 보았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치는 길에 살펴보며 '아 우리나라 교육이 좋아지고 있구나, 이제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가르치는 학생수가 줄어들었으니 교육의 질이 더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상입니다.

한국교원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유치원 14.6명, 초등학교 17,3명, 중학교 17,3명, 고등학교 14,8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요? 실제 초등학교의 경우 학급 학생수가 20명 미만이 되면 학급을 개설하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한 학급만 있는 경우는 제외이겠지만요.

학교에 가보면 아직도 교실에 학생들이 바글바글합니다. 한국교원개발원의 조사에 의한 평균 15명의 학생은 고사하고 대부분 그 두배인 30명 정도입니다. 무엇이 잘못된것일까요?

이유는 정부의 교묘한 말장난에 있습니다. 일단 기사의 대부분을 살펴보면 '교사 1인당 학생수'라는 문구를 쓰지 '학급당 학생수'라는 문구는 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학급당 학생수보다 교사 1인당 학생수로 기사를 쓰면 우리나라 교육이 훨씬 선진화되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교사는 담임교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담임교사 이외에도 전담교사, 보건교사, 영양교사, 교장, 교감 (교감 교감을 교사수에 포함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학교에 학생수가 150명이고 교사(담임교사 5명, 교장 1명, 교감 1명, 영양교사 1명, 보건교사 1명, 전담교사 1명)가 있을 경우 학급당 학생수와 교사 1인당 학생수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교사 1인당 학생수의 경우는 학생수 150명을 총 교사 10명으로 나눈 15명이 됩니다. 그러나 학급당 학생수의 경우는 학생수 150명을 담임교사 5명으로 나눈 30명이 됩니다. 어떤가요? 교사 1인당 학생수라는 교묘한 말장난으로 한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수를 작아보이게 하지 않나요?

 


위 표와 같이 인천지역만 놓고 보더라도 학급당 학생수에 비해 교원1인당 학생수는 굉장히 적어보입니다. 결국 우리나라 담임교사 한명이 맡는 학생의 경우는 평균 25~30명입니다. OECD 가입 국가 평균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수치입니다.

학급당 학생수는 아직도 많은데 매번 발표할 때마다 교원 1인당 학생수로 국민의 눈을 교묘하게 속이지 말고 정부는 디지털 교과서 개인별 지급, 수학시간 전자계산기 사용으로 인한 학생당 전자계산기 지급 등 쓸데없는 정책대신 그 예산으로 교사를 더 임용해서 학급당 학생수나 좀 낮췄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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