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두 투표하셨나요?
투표 시작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고 그 예상에는 20~30대의 참여 즉, 높은 투표율이 한 몫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젊은 층의 의외로 낮은 투표율과 함께 집계된 54.3% 투표율은 60%이상의 투표율을 내심 기대했던 저로서는 다소 실망적이였습니다.
특히 20대 젊은 층의 투표율에 실망했습니다.
과거 광우병 쇠고기 사태를 수수방관하지 않고 촛불을 들고 나왔던 고교생들과 반값등록금을 외치고 현 정권을 비난하는 대학생들을 보고 '이번 2012년 총선은 20대가 크게 한 몫 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초라했습니다.
투쟁이나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내던 학생들이 정작 중요한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일까요?
'귀찮다'
'찍을 사람이 없다'
'누가 누군지 모른다'
이 3가지가 투표하지 않은 젊은 층의 변명입니다.
우리나라는 투표를 자유로 정하고 있지만 사실 투표는 자유가 아니고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반값등록금과 같은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경우에는 권리를 내세우며 주장하지만 정작 그 권리를 실현해 줄 '투표'는 지키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본인 또한 20대이지만 친구들 만나는 술자리에서 정치얘기하는 경우는 전무합니다. 총선이나 대선같은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날이 아니고서는 말이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치에 무관심하게 되고, 결국 중요한 투표일에 투표를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부모님의 의견대로 따라서 투표를 할 뿐입니다.
그러나 선거 몇일 전부터 하는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방송만 보더라도 어느정도 후보자의 성향이나 특성같은거는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20대에게 정치가 딱딱하고 어렵운 것일지라도 우리사회의 전반을 책임질 총선에서 '누가 누군지 모른다'는 변명을 한다는 것은 너무도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또한 일부는 후보자 모두 도찐개찐이라며 투표를 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정치인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그나마 나은 사람에게 투표해야 합니다. 그리고 비례대표도 있지 않습니까?
철없는 동생
아는 동생이 있습니다. 술마시고 노는 것 좋아하는 전형적인 대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평소 철없는 행동을 자주 보여주며 상식이나 정치 같은 분야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유행처럼 퍼져버린 투표 독려, 투표 인증샷 등에 자극받아 투표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은근슬쩍 '투표 할꺼지?' 라고 물어봤습니다.
보통 투표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그리고 실제로 투표를 안하는 사람도 누군가의 앞에서는 으레 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이 동생은 당연하게도 "아니요, 귀찮아서 안할려구요." 라고 합니다. 순간 멍 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만큼은 20대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는 말은 거짓이였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총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은 생각보다 저조했습니다.
치사하지만 투표 안하면 벌금내는 제도를 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휴일에 투표하는 것도 아니고 평일을 공휴일로 하면서까지 투표독려하는데 아무생각없이 노느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보면 차라리 벌금을 물어서라도 투표하게 만드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올해 말 또 한번의 중요한 선거가 있습니다. 부디 그 때만큼은 단 20분만이라도 투표해서 모두가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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