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사건

 

지난 2009년 연예계 '성 상납' 문제 등과 관련하여 신인배우 故 장자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지 3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당시 수 많은 언론매체에서 故 장자연씨 사건을 은폐·조작하여 일단락시켰지만, 2011년 SBS <8시 뉴스>에서 故 장자연씨가 2005년부터 2009년 3월 7일 자살을 결심하기 전까지 성상납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 50통이 있다고 공개해 사건이 재조명 되었습니다. 그러나 SBS를 제외한 다른 언론사에서는 한 마음이 되어 날조된 것이란 주장을 펼쳤고, 결국 2011년 3월 16일 국과수는 교도소에 복역 중으로 과대망상 증상을 보이는 모씨의 위작이라고 판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은 연예계에 밝혀지지 않은 모종의 성상납 거래가 있을 것이라 확신하였습니다. 사실 연예계의 특성 상 데뷔하기 전에는 데뷔를 위해 성상납을 스스로 입막음하는 연습생들이 많고, 그런 은밀한 거래를 통해 데뷔를 했더라도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더욱 은밀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간에는 소속사 대표 뿐만 아니라 PD 등도 성상납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 같은 소문은 소문일 뿐 정확한 사실로 드러난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라는 속담을 증명하듯 얼마 전 소속사 연습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심증으로만 생각하던 연예계 연습생들의 성상납이 사실이라는 것과 그 사람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스타의 속한 메이저 소속사의 대표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였습니다.

 

 

연습생과 대표와의 관계 : 갑과 을

 

과장과 대리, 사장과 직원 등 사회생활에 갑과 을이 없는 곳이 어디있겠느냐만은 주종관계라 할만큼 심한 곳이 연예계입니다. 하루에도 수 많은 학생들이 연예인이 하고 싶다며 회사의 문을 두드립니다. 그러나 아다시피 이 중 데뷔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은 극에 극소수입니다. 모두가 스타로 성장할 수 없는 시스템, 소속사대표의 영향력이 데뷔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 이곳에서 연습생들은 약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2009년 故 장자연 사건 이 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조사한 '여성연예인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성상납이나 접대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물론 연예인이나 연습생이 소속사나 기획사의 성상납 강요와 접대를 거절할 수 있으나 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현실적으로 거절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거나 치명상으로 다가오기에 쉽게 거부할 수 없다고 합니다.

 

위험에 노출되는 청소년

 

이 같은 문제가 더욱 심각한 이유는 요즘 데뷔하는 또는 데뷔를 준비하는 대다수가 미성년자라는 점입니다. 이면에 숨겨진 삶은 배제한 채 오직 화려한 스타들의 삶을 여과없이 조명하는 매체들에 의해 상대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들은 오직 그러한 삶을 동경하며 쫓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능이나 외모가 특출나지 않는 한, 연예계의 엄청난 경쟁률에 밀려 어중이떠중이 신세로 전락하는게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연습생들이 설문에서 "단번에 데뷔할 수 있다면 성 상납의 유혹에 흔들릴 것 같다." 고 답합니다.

 

연예계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여성연예인 성상납과 같은 모종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어린아이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길들이 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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