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하철 막말녀, 담배녀에 이어 어제는 '지하철 맥주녀'가 또다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맥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려는 여성이 이를 제지하는 승객에게 맥주를 붓어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이 지하철 맥주녀가 얼마전 지하철에서 담배를 피우고 욕설을 한 지하철 담배녀와 동일인물이였다는 것입니다. 지하철 담배녀는 지하철 내 잦은 흡연으로 이미 두 차례나 즉결심판을 받았는데, 그 처벌이 미비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위와 같은 뉴스를 접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씁쓸하지만 범죄,사고,비행 등 사건이 너무 많이 그리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다보니 무덤덤하신가요? 저는 아직까지도 아침에 이런 기사들을 접하면 왠지모르게 한숨이 나옵니다. 비단 ○○녀들의 몰상식한 행동뿐만 아니라 이런 소식을 접한 미래의 인재, 청소년들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란 말이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모범적인 행동의 보고 마음의 감화를 얻어야할 시기입니다. 하지만 언론이나 뉴스는 시청률이나 구독율에 급급해 자극적이고 범죄적인 소식들을 전하기 바쁩니다. 실제로 유명 포털사이트 뉴스만 살펴보더라도 '많이 본 글' 혹은 '댓글이 많은 글'은 항상 사건·사고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기사나 뉴스 입장에서 한 명이라도 더 관심을 갖을 수 있는 소식을 제공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나 그 초점이 사회문제에 너무 집중되어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습니다.
'1호선 따뜻녀'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기사들, 제목만 봐도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주인공은 50대 아주머니로 승객이 가득찬 지하철 객실에서 다소 허름한 차림인 할머니의 옷에서 머리카락을 털어주고, 떨어진 머리카락을 휴지로 줍습니다. 또한 서울역에서 내리신 할머니에게 밥을 사드리겠다며 같이 내리기까지 했습니다.
항간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혹은 엄마와 딸 등 지인관계로 보인다는 의견이 있으나 이미 각종 비도덕동영상에 마음을 상한 네티즌들은 그런 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오랜만에 보는 훈훈한 동영상이라 좋다라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따뜻녀의 나이가 10대나 20대였다면 훈훈함이 배가 될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무언의 메세지를 전해줄 수 있는 좋은 예일텐데 조금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왜 이렇게 청소년에 집착하냐구요? 아시다시피 지금의 청소년은 지나친 입시경쟁사회와 개인주의, 과잉보호 등으로 인해 도덕성에 상당한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논점이 어긋났지만 본론으로 돌아와 오늘처럼 각종 언론매체들이 사회 속 미담을 좀 더 조명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담을 전할수록 세상은 미약하게나마 나아질 것입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대로 미담에 관한 소식들을 전할수록 시청률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와 같은 미담을 보면 마음이 훈훈하면서도 정착 네티즌들은 자극적인 사건·사고들에 관심을 갖는다는 불편한 진실. 결국 네티즌·독자·시청자부터 미담에 관한 소식에 관심을 갖는다면 조금이나마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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