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학가요제(CAMPUS SONG FESTIVAL)가 오늘 밤 11시 안동대학교에서 열립니다. '대학가요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콘테스트로 대학생들을 이끄는 젊음의 축제로 여겨져 왔습니다.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탄생시켰으며 또한 대학가요제에 입상자는 으레 연예계로 진출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신해철, 유열, 이선희 등 많은 분들이 그러하고 비록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지금 가요제를 이끄는 레전드들의 대부분은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를 참가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학가요제'의 위상이 전만은 못한 게 사실입니다. Mnet의 '슈퍼스타K', MBC의 '위대한 탄생', 그리고 수많은 외국 오디션 프로그램 또한 음악이 아닌 재능을 뽑는 '코리아 갓 탤런트', 그리고 앞으로 생길 목소리만을 놓고 심시하는 프로그램 등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봇물을 이루듯 솟아져 나오고 있고 이를 통해 화제의 인물과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재능 있는 인재들은 거대한 상금과 대형 기획사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의 문으로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고 대형 기획사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대학가요제의 명성은 쇠퇴하였고 진정 실력있는 사람들이 빠진 2부 음악가들의 경쟁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혹시 티비에서 위 타이틀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대학가요제의 위상이 점점 무너지는 이유에는 방송사도 한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대한탄생' 과 '대학가요제' 모두를 주관하는 방송사는 바로 MBC입니다. 위대한 탄생이 시작하기 몇달전부터 홍보를 합니다. 당연히 홍보를 하면 많은 지원자가 몰리고 흥행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학가요제가 오늘 열리는데 MBC에서 대학가요제에 대해 홍보하는 모습은 단 한번도 보지못했습니다.

대학가요제는 대학생들을 그 대상으로 하면서 창장곡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됩니다. 기성곡이 아닌 대학생들이 직접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기 때문에 그 속에는 시대를 대변하는 젊음의 노래를 들을 수 잇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쟁구도는 없지만 시대를 대변하고 젊음을 노래하는 창작곡의 향연인 대학가요제가 지금과 같이 지속된다면 오디션 프로그램의 등쌀에 못이겨 사라져버릴지도 모를까 안타깝습니다.

35년의 역사가 한 순간를 버리시겠습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심입니다.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대학가요제를 보면서 대학의 로망을 꿈꿧고 음악에 '음'자도 모르지만 음악이란 낭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축제입니다.


이번 2011 MBC 대학가요제는 안동대학교 솔뫼문화관에서 저녁 11시에 열린다고 합니다. MC로는 국민요정 '이효리'씨와 '정재형'씨가 참여하고, 게스트또한 UV, 원더걸스 등 빵빵합니다. 심시위원으로는 <나가수>에서 화제가 되었던 장혜진 외 호란, 윤건, 김종서, 장기호 교수 등이 참가합니다.

오늘 밤은 우리모두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젊음의 축제에 참여하여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등쌀에 떠밀려 설 자리를 잃은 대학가요제의 버팀목이 되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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