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50주년 특별다큐 '남극의 눈물' 1부 - 얼음대륙의 황제에 이어 오늘 (1월 6일) 2부 - 바다의 노래를 들어라가 방송됩니다. 1부의 중심이 펭귄이였다면 2부는 혹등고래가 중심이 됩니다.

원래 지난 주에 방송되었어야 했지만 시상식 관계로 한주 결방된 후 오늘 방송되게 되었습니다. 다큐라는 것이 재미라는 요소도 있지만 휴머니즘과 감동 그리고 배움이 동반되는 하나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혹등고래는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포유류인데요. 남극의 눈물을 시청하기 전 혹은 후에 이 글을 접하신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오늘 남극의 눈물을 시청할 거지만 과연 어떤 모습으로 혹등고래를 담아낼 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들은 왜 바닷속에서 노래를 하는 것일까요?

혹등고래는 길이 13미터, 몸무게 30톤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으며 최고 50년까지 살 수 있습니다. 생애 90%이상을 수면 아래에서 보내고 일부는 수천킬로를 이동해 열대에서 극지방까지 여행을 다녀오기도 해 연구하기 까다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제펭귄과 마찬가지로 MBC '남극의 눈물'이 의미를 가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혹등고래의 폐는 인간보다 5배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40분 이상 잠수가 가능하며 그 폐를 이용해 바닷속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를 부르기 위해 위 사진과 같이 물 밖에서 숨을 들이마신 후 15미터 아래로 잠수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듣기에는 똑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혹등고래의 노래는 대단히 복잡하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사회적 동물이고 무리를 지어살며 사냥도 함께하고 협력할 능력을 가진 혹등고래가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고도의 인지기능을 가졌으며 부분적으로는 인간과 비교 가능한 수준일 지도 모른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으니까요.

실제로 혹등고래가 먹이를 잡기 위해 협력하는 행위를 보면 입이 쩍 벌어집니다. 물거품 그물이라는 전략으로 물고기 떼를 잡기 위해 이들은 20마리까지 모여 함께 사냥합니다. 한 녀석이 물거품을 만들어 물고기를 에워싸고 동시에 아래쪽에 있는 다른 고래들이 높은 울음 소리로 단단한 소리벽을 형성하고 물고기떼를 바짝 조여갑니다. 그리고는 동시에 달려들어 수백킬로의 먹이를 집어 삼킵니다.

특히 이들의 뇌에서 발견되는 방추형의 특별한 뇌세포 뉴런은 오로지 고등영장류와 일부 돌고래 및 고래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복잡한 사회적 기능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고도의 인지과정을 관장하는 영역에 주로 분포하는 뉴런으로 인간에게 있어서는 사회적 관심, 인지, 감정통제, 자기인식 등을 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과학자들이 혹등고래의 복잡한 노래의 기능과 목적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진실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워낙에 연구가 어려운 분야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아마 오늘 방영되는 남극의 눈물 2부 - 바다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혹동고래의 인지적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방영될 것입니다. MBC 측에서 어떤 특별한 이론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분명 이 자료는 세계 여러 연구자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만큼 의미있는 방송이 될 것이니 꼭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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