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초·중·고등학교를 다니거나 다녔던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통합교육을 경험한 기억이 있을것입니다. 장애아동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가지고 계신가요? 혹시 나의 자녀가 장애아동이라면 일반학교를 보내실것인가요? 아니면 특수학교를 보내실것인가요?

통합교육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미래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하여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일반아동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며 일반아동들과의 바람직한 상호작용을 통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감소하고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다양한 행동을 배우고 일반친구와 함께 공부한다는 자긍심을 가짐으로써 자아존중감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학급에서 일반아동과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장애아동의 숨겨진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이를 발휘할 기회를 가질 수 도 있습니다. 결국 일반학생과의 상호작용으로 미래 장애아동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교육은 필요하고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일반학생도 인간의 다양성과 존엄성을 장애아동을 통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과 태도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장애아동을 이해하고 함께 어울리는 것 자체가 일반아동에게 효과적인 인성교육이 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다양한 사회적 행동을 배우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만약 제 자녀가 장애아동이라면 특수학교에 보낼 것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위에 언급한 수많은 통합교육의 장점은 아동(장애-비장애)간의 유의미한 관계를 전제로 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교실환경이 어떤가요? 특수학생은 고사하고 일반학생끼리도 서로 때리고 발로차고 따돌림하는 세상에 일반학급에서 특수학생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실제로 특수학생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1994년 1월 처음으로 특수교육진흥법이 개정되었습니다. 개정된 특수교육진흥법의 가장 큰 의의는 장애아 통합교육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장애아 통합교육은 법적 장치만으로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장애아동 자신, 부모나 가족, 담임교사, 행정지원 그리고 가장 중요한 특수학생을 대하는 일반학생의 의식 대전환(나와 다르다고 배척하거나 무관심한 태도가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도와주는 자세)이 이루어져야 가능합니다.

결국 통합교육의 필요성과 그 효과는 인정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에서 그것이 이상주의에 불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상이 이상에 머물지 않고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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