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등 언론매체에서 열혈초등학교(웹툰)가 학교폭력을 조장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 후 지난 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해당 웹툰에 대한 '폭력성' 여부를 검토하였고 결국 11일 야후코리아가 열혈초등학교 연재를 중단 시켰습니다.

혹시 한번이라도 열혈초등학교를 보신 분이 계실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열혈초등학교 웹툰을 두세번 접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미디어나 매체가 통상 그런것처럼 이 웹툰또한 굉장히 폭력적이고 자극적입니다. 의미없는 상황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은 폭소가 아닌 실소를 짓게 합니다.

하지만 저는 열혈초등학교 웹툰을 비판하려고 하려고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푼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정작 학교폭력의 원인과 해결방안은 학교 자체에 있는데 조선일보는 엄한 웹툰에서 그것을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폭력적인 언론매체가 미성숙한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비단 그것이 웹툰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마치 웹툰이 학교폭력을 조장한 것처럼 포장했고 이를 신문 1면에 실어 학교폭력을 원인을 발견했다, 문제해결은 여기 있다와 같이 실없는 자랑을 하였습니다.


정부나 언론의 헛다리 집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언제나 핑계,변명만 내놓기에 급급한 것이 정부와 언론매체입니다. 오른쪽 보이는 만화에서처럼 농협해킹은 북소행으로 재정위기는 좌파소행으로 선관위공격은 술소행으로 학교폭력은 만화소행으로 일단락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집단따돌림의 가장 큰 원인은 우리 어른들이 만든 환경에 귀인합니다. 잘못된 가정교육이 그것이고 교과위주의 학교교육이 그것이고 경쟁교육, 양육강식 교육을 만든 교과부가 그것입니다.

그런 큰 원인, 거대한 진실은 보도하지도 않은 채 기껏 책임전가한 것이 웹툰이라니요. 조선일보가 만약 조금의 생각이라도 있었다면 기사의 제목을 열혈초등학교가 아닌 미디어, 매체, 인터넷 등의 폭력성에 대한 지적을 먼저하고 그 작은 예의 하나로 열혈초등학교를 들어야 했습니다.

예전에 연예인 싸이의 퍼포먼스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 마치 열혈초등학교 사건처럼 청소년 문제가 싸이에게 귀인된다고 말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싸이는 노래 '환희'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 싸이 '환희' 가사 중 일부 -

나의 에로 댄스보다 케이블의 외설영화보다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건 뉴스라고 본다. 뱃지달고 완장달고 패싸움하면 리플달고 학교에가서 연예인들을 따라하듯이 어르신들 패싸움도 따라하겠지 집단구타 왕따 강자에게 상납 하는법을 누가 가르쳤나 가수 배우 아님누구 너가 내가 아님누구 누구를 누구라 표현하긴 했다만 누가 누군지 누구나 다알지 왜냐 매일밤 뉴스에서 보니까

싸이라는 가수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누구를 누구라 표현한다면 누구에 의해 심의가 들어오고 그렇다면 대중에게 이런 메세지를 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감히 조선일보식으로 말해봅니다. 아이들의 학교폭력은 열혈초등학교와 같은 웹툰이 아니라 국회에서의 발차기와 패싸움에 그리고 아이들의 잦은 거짓말은 신문 매체 너네들의 거짓부렁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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