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어머니는 백 사람의 스승보다 낫다'라는 교육자, 헤르바르트의 명언이 있습니다. 그만큼 자녀교육에 있어 어머니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요즘 어머니들의 자녀교육을 살펴보면 자의보다 닥달로 아이를 공부시키려고 합니다.

얼마 전 티비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느 집안의 초등학생 아이가 리모컨을 들고 티비를 시청하며 하하호호 웃고 있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공부는 안하고 티비보는 것이 못마땅했는지 리모컨을 뺏으며 '들어가서 공부해! 넌 맨날 티비만 보니'라고 혼을 냅니다. 아이는 금방 시무룩해져서 제 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그런데 거실에서는 리모컨을 뺏은 엄마가 티비를 보면서 웃는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대부분 학창시절 이런 경험을 겪은 적이 있었을 겁니다. 그 시절 우리는 어떤 감정을 가졌을까요? 즐거운 것을 빼앗고 공부를 시키니 티비는 즐거운 것 공부는 재미없는 것 이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우리 머리에 인식되지 않았을까요?

저는 비평준화 지역에서 인문계 중 가장 하위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위치상으로는 최고였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외곽지에 있는 상위 고등학교를 선호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학교가 특별히 시설이 좋아서요? 교사가 잘 가르쳐요?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다닌 학교가 시설도 좋고, 유능한 선생님들도 많았으며 위치도 좋았습니다. 상위의 학교일수록 학생들이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경쟁하기 때문입니다. 시험기간에 유명 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이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야 당사자 또한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지난해 방영된 MBC 스페셜 '안철수와 박경철2'에서 안철수씨 또한 비슷한 메세지를 현대부모들에게 전했습니다. 부모도 아이의 환경의 일부이며 부모가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주는 일, 부모의 솔선수범이 아이의 교육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였습니다.

위에서 제 이야기를 꺼낸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분위기가 중요한 것처럼 또다른 배움터인 가정에서의 분위기 또한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도 자연스럽게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습니다. 본의아니게 학습적인 측면에서만 언급했지만 거기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도의적인 측면도 아이는 부모를 닮습니다. 부모가 자신의 부모를 공경할 줄 알아야 그 자녀 또한 부모를 공경하게 됩니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고들 합니다. 부모, 자녀간의 관계를 상하관계로 생각하고 강압식,일제식으로 일관되게 아이를 대한다면 오히려 자녀는 엇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겐 말이에요. 그러니 바쁜 직장 생활로 실천하기 어렵더라도 진정 자녀를 위한다면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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